접종 후 경험 못했던 ‘관절·근육통’ 발생인력·공간 부족한 동네의원서 안정적 모니터링 불가접종 전 의사 상담·다양한 이상반응 대응책 등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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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3일째가 됐다. 발열은 크지 않았지만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관절, 근육통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직 고관절과 발목에는 통증이 존재한다. 그래도 백신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후기를 작성한다.아쉬운 점은 정부가 접종 속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의원에 접종자와 환자가 붐볐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이상반응 관찰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인력이 부족하고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부랴부랴 백신을 맞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민방위 8년차인 기자는 6월 1일 0시 얀센 백신 예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14일 오후 2시에 맞기로 하고 집 앞 상가에 있는 동네의원을 지정했다.당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https://ncvr.kdca.go.kr)에 대기자가 많아 접속지연이 있었지만, 예약 시작 10분 전 모바일로 접속한 상태로 수월한 예약이 가능했다.접종 당일인 14일 재택근무를 신청했고 동네의원으로 향했다. 오후 2시는 해당 의원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간으로 접종자와 환자들이 문밖까지 줄을 서 있는 풍경이 연출됐다.신분증 확인과 동시에 문진표를 작성했다. 과거 호흡곤란, 의식소실, 부종 등 심한 알레르기 경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면 의사와 상의해야 하는데 여러 절차는 신속한 처리에 밀려 면밀히 파악이 어려운 구조였다.오후 2시 15분경 이름이 호명됐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해당 의원 원장은 꽤 친절했고 직접 주사를 놓았다. 다만, 접종 대기자가 많다 보니 백신 접종 후 관리에 대해 언급할 시간이 부족했다.문제는 이상반응 관찰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위탁의료기관 중 동네의원은 보건소나 접종센터에 만들어진 ‘이상반응 관찰실’을 둘 공간이 없었고 이를 담당할 인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접종 후 적어도 15분은 병원 내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켜지지 않았다. 접종 바로 앞 순서였던 60대 아스트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집에 가도 되냐”며 기자에게 물었고 “15분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급한 일이 있었는지 바로 병원을 나갔다.◆ 전에 없던 심각한 관절통증 지속… 미열만 발생정확하게 좌측 삼각근에 백신이 접종됐고 15분 후까지 아나필락시스 등 별다른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14일 오후 3시 15분. 접종 1시간이 지난 시점, 접종부위가 뻐근했고 동시에 광배근쪽으로 근육통이 발생했다. 오후 5시가 넘자 근육통의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고 팔목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접종 후 6시간이 지난 오후 8시 15분경 37.5도의 미열이 발생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더 이상 열은 오르지 않았다. 접종 후 10시간이 지난 15일 0시경에도 발열은 포착되지 않았고 근육통만 있었다. 두드러기는 사라졌다.접종 다음날인 15일 오전 7시경 기상을 했는데 허리, 고관절 통증이 심각했다. 통상 발열과 근육통이 보편적 이상반응이라고 판단했던 탓일까. 기자의 경우는 관절통이 참기 힘든 이상반응이었다.관절통은 접종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어졌고 앉아있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번졌다. 약 한 달 전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요추염좌가 발생한 바 있는데, 그 부위를 중심으로 통증이 극심한 상태였다.접종 30시간이 지나자 허리와 고관절에 이어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접종 후 46시간이 지난 16일 정오가 되자 통증이 줄어들긴 했지만 완벽한 회복상태는 아니다. 여전히 관절통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올려 집단면역에 한발짝 다가간다는 의미와 접종 후 중증 이환 억제 등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접종률을 올리는데 치중하다 보니 빈틈도 존재했다.당국 차원에서는 위탁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백신 접종은 물론 사후관리 체계까지 형성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고 이상반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해 접종자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