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재원 묻자 "내가 알아서 하겠다""개인 자산 1000억 넘고 골프장 가치만 2000억"골프장 매각이나 담보대출 등은 부인이스타항공 최종 인수 후보 발표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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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성정이 자금력 우려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21일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내 개인자산이 1000억이 넘고 골프장 가치만 2000억"이라며 "자금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형 회장은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필요자금 조달책을 묻자 "남들이 왜 내 재산을 걱정하느냐, 아무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백제cc 매각설이나 담보대출설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그렇게 잘 알면 와서 (직접) 경영을 하라"고 불쾌한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이미 계약금 100억원과  AOC 재취득을 위한 100억원 등 200억원을 지원한 상태"라며 "자금조달이나 운용방안 등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니 관심을 갖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이스타항공 주변에선 성정의 골프장 매각설이 회자되고 있다. 부여에 있는 27홀 규모의 백제cc를 2200억원대에 매각해 자금원으로 삼으려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미 국내 10위권 투자사가 인수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채무 400억 정도를 뺀 1800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성정측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원천 차단했다.

    형 회장은 또 "21일은 법원이 최종 후보를 발표 안한다"라며  "이번주 법원이 계약체결하자고 하면 그게 최종"이라고 덧붙였다.
  • ▲ 형남순 성정 회장 (사진왼쪽) ⓒ 연합뉴스
    ▲ 형남순 성정 회장 (사진왼쪽) ⓒ 연합뉴스
    앞서 1100억원을 써내 사실상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결정된 성정은 인수자금 외 추가로 필요한 20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이에 따라  매출 59억원 규모의 성정이 코로나19 이전 매출 5000억원 대를 기록했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리라는 지적이 일었다.

    관계사인 백제cc 178억과 대국건설 146억을 다 합쳐도 연간 총 매출이 400억원에도 못 미쳐 이스타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스타항공은 인수가 1100억원 외에 2000억원대의 추가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1850억원 가량의 회생 채권이 있고 이중 체불임금 등 공익채권 규모만도 800억원에 달한다. 채무 탕감을 통해 일부를 덜어낸다 해도 그 규모가 상당하다. 합산되지 않은 우발 채무 우려도 크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 직원 임금 등 영업 필수비용은 당장 투입돼야 한다.

    성정 측은 채권 대부분을 5~10년에 걸쳐 장기상환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은 인수 후 채권상환, 재운항 비용 등 당장 집행이 가능한 현금이 중요하다”면서 “매각을 통한 미래 자산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기에는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