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피해자들, 금감원에 한국투자증권 제재 철회 요구100% 보상 화답 의미 거래계좌 개설·주거래 변경운동 돌입자율보상 방식 분쟁조정 문제제기, '새로운 갈등 조장' 지적
  • ▲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가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방식을 전면 거부하며 새로운 사적화해 방안 도입을 촉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00% 보상 방식이 아닐 경우 각 금융사의 개별 조정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사모펀드 공대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적화해(100% 보상)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공대위는 금감원에 한국투자증권 제재 철회 또는 완화를 요구하는 1059명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탄원서는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이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 806계좌 1584억원에 대해 100% 보상을 전격 결정한 이후, 지난 17~20일 전국의 피해자들과 가족 등이 급박하게 작성해 제출하게 됐다. 

    공대위 측은 "금융사가 자발적으로 100% 보상 방식의 피해 회복과 피해자 구제에 나선 점, 다른 금융사들의 해결방법과 다른 획기적인 결정을 내린 점이 계기가 됐다"며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피해를 회복해준 한국투자증권의 선의를 감안하고,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제재 철회 또는 완화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자율조정 방식 분쟁조정에 대해서도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당사자 간 갈등을 치유하기보다 새로운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는 주장이다. 

    공대위 측은 "앞으로 피해자들은 금감원의 편법적인 자율조정 방식의 분쟁조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며 "각 금융사와의 개별조정도 한국투자증권의 사적화해 방식이 아니면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과 각 금융사들은 새로운 사적화해 방안을 분명히 마련하고 피해구제의 원칙을 바로 세우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을 대상으로 전액 보상을 결정했다. 

    공대위는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에 화답하기 위해 거래계좌 개설 및 주거래 변경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목표금액은 1584억원을 결정했다.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고객들과 각 대책위 피해회원들도 이에 동조해 CMA계좌 등 한국투자증권의 각종 상품에 1584억원을 유치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으며, 구체적인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모펀드 피해자 중 법인 피해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점에서 이번 결정으로 개인과 법인의 평상 시 거래금액이 유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작년 가을부터 믿을 수 있는 금융사를 선정해 피해회원과 가족을 상대로 주거래계좌 바꾸기 운동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 금융사가 사모펀드 환매중단에도 불구하고 피해회복 노력을 하지 않아 마땅한 금융사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100% 보상안이 각 대책위 피해자들의 요구에 부응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대위 대표들은 기자회견 후 거래계좌개설 신청서를 작성하고, 본사 영업점을 방문해 거래계좌를 개설했다. 이후에도 각 회원과 가족 지인들에게 거래 계좌개설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공대위 차원의 집단 행동과 관련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