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이임사에서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은 이날을 끝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금융감독원장직에서 물러난다. 후임 인선은 결정되지 않아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체제로 갈 전망이다.
윤 원장은 "DLF 사태로부터 시작하여 라임과 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피해를 초래했다"면서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사모펀드 사태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 위기 중에 자영업자 살리기부터 기업구조조정의 지원,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기반 마련에 이르기까지 실물부문 금융지원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감독원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금융혁신의 지원과 기후금융 관련 감독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 직원들을 향해 ▲자부심·사명 ▲소통 ▲통찰력을 각각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은 국가위험관리자로서 대한민국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안녕(安寧)을 책임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여러분이야말로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의 최고 전문가"라고 했다.
또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기관의 과도한 위험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실물경제의 위축을 초래했다"면서 "금감원 직원들이 금융에 대한 통찰력을 토대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Finance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면서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학자로서 천착해왔던 금융과 금융규제·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함께 대응할 수 있었기에 즐거웠고 보람됐다"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