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베타서비스 출시 후 1년… 커뮤니티 차별화 글쎄이벤트 참여 목적 대부분… 유저들과 소통 이뤄지지 못해타 커뮤니티 영상, 글 그대로 복사돼 실효성도 떨어져
  • 네이버게임이 지난 6월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약 1년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네이버게임을 통해 콘텐츠 및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유저들과 소통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공식 오픈한 네이버게임은 ▲게임사와 유저들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 라운지’ ▲e스포츠 관련 최신 뉴스부터 일정, 경기영상 등을 제공하는 'e스포츠' ▲던전앤파이터, 테일즈런너 등 온라인게임을 제공하는 'PC게임' 등을 주력으로 서비스한다.

    여러 가지 서비스 중 네이버게임의 핵심은 게임 라운지다. 베타서비스부터 새롭게 선보였던 게임 라운지는 게임 관련 정보, 콘텐츠, 공략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출시된 어떤 게임이라도 라운지 개설이 가능하며, 베타 기간 동안 39개의 게임이 라운지에 입점했다.

    네이버게임은 공식라운지에 입점하는 게임을 대상으로 검색연동·사전예약·마케팅툴 등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다만, 게임 라운지의 실효성은 의문이 남는다. 우선, 1년이란 베타서비스 동안 인지도를 알리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나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 등의 인기 게임 소수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게임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인기 게임들의 경우에도 현재 네이버게임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글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유저들 간 유의미한 소통이 이뤄지는 단계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유튜브나 유명 게임 커뮤니티에 있는 글이나 영상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업로드된 글의 깊이 등이 기존 커뮤니티에 비해 떨어져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게임 라운지 외의 콘텐츠도 새롭다는 느낌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e스포츠의 경우 네이버 뉴스의 e스포츠란과 연동되는 수준이며, 오리지널 시리즈 및 이번 달 출시 게임 등의 요소는 네이버 게임판의 내용을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니즈를 고려했다기 보다 플랫폼의 접근성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단발성 이벤트를 앞세워 유저들을 모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이중적인 행보를 비판한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1월, 게임 공식카페에 광고를 도입했다.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 커뮤니티에 경쟁사 게임 광고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광고를 가리는 상품을 별도로 구매해야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개설했으며, 네이버 카페에 익숙했던 유저들의 불편함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윤 추구를 위해 유저와 게임사 간의 소통의 장을 축소시켰던 네이버가 네이버게임을 통해 게임 홍보 및 게임사와 유저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중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