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제외 … AI 중심 IT시장 재편서 주도권 잃어올해 주가 51% 급락, 추가 하락 가능성도
-
한때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였던 인텔이 미국의 초우량 대기업만 편입할 수 있는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다우지수에 합류했다.S&P 다우존스지수는 1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오는 8일 편입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과 소재 부문을 반영하려면 인텔보다 엔비디아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 및 나스닥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나이키 등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1896년 출범한 다우지수는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오래된 지표로, 뉴욕 증시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최근 다우존스는 AI 붐에 따라 반도체 등 AI 관련 산업의 주요 변화를 반영하면서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는 1999년 이후 25년 만이다.인텔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반도체 산업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AI 중심으로 IT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었다. 최근 수년 간 수조 원을 쏟아부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도 투자 실기로 지지부진했다.사업 실패론과 일부 사업 매각설로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1% 추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180% 급등했다. 2020년 초 2920억 달러였던 인텔의 시가총액도 현재 3분의 1 수준인 989억 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200억 달러로 불어났다.시장에선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 영향으로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