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 병원 접근성 ‘취약’삶의 만족도 하락 장애인, 비장애인 보다 1.3배 ↑14.7% ‘건강 더 나빠졌다’… 79.5% '코로나 감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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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재활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장애인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 역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6일까지 4주일 동안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서면 설문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장애인 비율은 비장애인(9.9%)보다 높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비율을 보면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15% 포인트(p) 이상 낮게 나타나 의료기관 접근 및 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발생했거나 악화한 건강 문제를 보면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이 36.6%로 가장 많았고 정신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 27.3%, 당뇨병 10.1% 등의 순이었다.

    또한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44%로 비장애인 34.6%보다 1.3배로 높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불만족(매우 불만족+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비장애인이 23.4%로 장애인 13.8%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장애인이 46.4%로 장애인 42.9%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할 위험이 1.3배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위험이 1.2배로 높게 조사됐다.

    선별검사를 경험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감소할 위험이 1.5배 더 높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가 감소할 위험이 1.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정서적 불안감도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렸다. 세부 항목별로는 외로움 1.4배, 불안 1.4배, 우울감 1.6배였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장(연구책임자)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 서비스 중단 및 정보 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 시대 질환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