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철수-계열분리', 포트폴리오 정리 일단락'선택과 집중' 전략 통한 단기간 내 체질 변화 이끌어취임 4년 차부터 확고한 경영 체계 확립 기반 리더십 기대
  • ▲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 ⓒLG
    ▲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 ⓒLG
    오는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수장에 오른지 3주년을 맞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고(故) 구본무 회장 타계로 40대에 젊은 나이로 총수에 올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LG그룹을 빠르게 안정화 시킨 것은 물론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구 회장은 경영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선과 달리 주력 사업 재편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단기간 내에 기업 체질까지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실용주의'에 무게를 둔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재계 시선이다. 

    당장 회의 방식에 변화를 이끌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진행하던 사업보고회를 하반기에 한번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 그간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상반기에는 5월 경, 하반기에는 10월 경 개최됐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사업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여 지난해 사업 성과를 되짚어보고 올 한해 경영전략을 짜는 중요한 그룹 전략 회의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반기 사업보고회 없이 오는 10~11월에 하반기 사업보고회만 진행해다.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등 대외 돌발변수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3년 간 그룹 내 비주력 사업이나 부진사업 9개를 정리하며 과감한 사업 재편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6년 동안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 철수다.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앓던 이였다. 그러나 구 회장의 결단을 통해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조기 진입에 실패하며 줄곧 경쟁사에 뒤지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년 동안 MC사업부문 누적 적자가 5조 원이 넘어서는 등 재무적 부담은 가중됐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사업에 마지막으로 힘을 실어주며 사업 개선을 위한 기회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LC전자 MC사업부문은 수장 교체와 사업 전략 변화, 제품 라인업 물갈이 등 변화를 위한 고강도 사업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사업 철수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사 분리를 통해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를 진행했다. 지난해 계열분리까지 완료하면서 사업구조 재편 작업도 일단락 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4년 차부터 확고한 경영 체계 확립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색깔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