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물 재처리 방법 논의""최종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오히려 고려아연 잔재물 받아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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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갈등이 유해폐기물 처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분쟁이 영풍의 폐기물 처리 떠넘기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인데, 영풍이 이를 다시 반박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영풍은 24일 “고려아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풍이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자로싸이트 Cake,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 해왔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공장에서 받아서 온산제련소를 영풍의 폐기물처리 공장으로 만들 수가 없다. 이걸 막은 사람이 최윤범 회장”이라며 “그때부터 영풍 측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영풍은 이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자로사이트는 과거 영풍과 고려아연이 사용했던 아연 제련 공법의 명칭이다. 이 공법을 통해 아연을 생산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다. 현재는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해 더는 자로사이트 케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영풍은 “자로사이트 케이크에는 일부 아연 및 금속 성분이 남아있어 재처리를 통해 금속 성분을 더 추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에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오히려 과거에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에서 발생한 아연 잔재물인 컨벤셔널 케이크를 SMC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고려아연으로 가져와 처리하면서 일부 물량을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받아 처리해준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카드뮴 케이크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아연의 원료인 정광에 카드뮴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어 아연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인 카드뮴 케이크가 발생한다. 이 카드뮴 케이크를 다시 제련하면 카드뮴 제품이 되는 것이다. 결국 카드뮴 케이크도 제련의 원료”라고 덧붙였다.영풍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