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 ENM과 콘텐츠 사용료 협상 결렬블랙아웃 장기화 조짐황현식 대표의 ‘고객 중심 철학’ 눈길
  •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유플러스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황현식 대표의 해법 마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3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U+모바일tv의 콘텐츠 사용료를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CJ ENM이 자사 OTT인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함으로써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 및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상에 진전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상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CJ ENM 측과 대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CJ ENM의 경우 이달 말 분사를 앞둔 KT의 OTT 시즌(Seezn)과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채널송출 중단)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LG유플러스는 황 대표의 ‘고객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해법 마련에 나섰다.

    황 대표는 컨슈머 사업 총괄 사장을 맡아온 ‘고객 전문가’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며,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객에 미쳐야 한다”고 밝히는 등 고객 중심 철학을 강조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블랙아웃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만큼,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황 대표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은 U+tv에서 선보이고 있는 지상파·영화·키즈 VOD 월정액 ‘슈퍼팩’이다. 월정액 1만 9800원(VAT 포함)으로 지상파(KBS, MBC, SBS) 방송 VOD부터 영화, 해외 시리즈, 애니메이션, 키즈, 성인까지 총 10만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두 달 만에 200만 시청 시간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수 역시 타 월정액 서비스 대비 21배 높게 나타나는 등 상승세다. CJ ENM의 콘텐츠가 빠져 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LG유플러스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찐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슈퍼팩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이용층에 맞는 다양한 월정액으로 고객들의 콘텐츠 갈증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와 CJ ENM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은 양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