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전 영역에 AI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제시LLM·B2B에서 B2C 중심 AI 수익창출 본격화AI 생태계 확장, 글로벌 성과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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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전체 서비스 영역에 내재화하는 비전을 제시하며 AI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서비스 전면에 AI를 탑재하는 ‘온 서비스 AI’(On Service AI)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온 서비스 AI는 지난해 11월 기술 컨퍼런스 ‘단’에서 처음 공개한 개념이다. 검색과 광고, 쇼핑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며 비용을 효율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은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에 맞선 생성형 AI 기술력을 강조해온 것과도 다른 행보다.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만큼 AI 서비스로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 매출 규모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면서 연간 AI 투자액은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했던 AI 수익화는 B2C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를 활용한 수익화 사례는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AI를 탑재한 클라우드와 챗봇 제품을 납품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게임과 유통, 금융 분야까지 활용 사례를 늘려왔다.

    AI 역량은 네이버 서비스의 두 축인 검색과 커머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되는 양상이다. 1분기에는 AI 추천 기술을 탑재한 별도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놓는다. 상반기 중에는 통합검색과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을 출시할 예정으로, 검색 결과에 영상과 이미지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서도 온 서비스 AI를 중심으로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글로벌로 전장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일본 시장에서는 웹툰과 웍스, 로봇 서비스 확장을 이어가며 사우디에서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수주한 것처럼 AI와 기술로 네이버의 전장을 더 넓히겠다는 의도다.

    AI 내재화는 자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향후 6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임팩트 펀드는 ▲입점한 중소상공인(SME)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테크 임팩트’ ▲아이디어·상품을 사업기회로 만드는 ‘비즈니스 임팩트’ ▲AI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커뮤니티 임팩트’ 부문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력을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하는 것은 글로벌 흐름에도 부합한다”며 “AI 서비스 수익화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기업가치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