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M&A 시장에 이름 올려허태수 회장-허서홍 전무 콜라보관건은 몸값… 인수의지는 높아뒤심부족 우려도 여전
  •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의 매각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신세계에 이어 GS그룹이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앞서 거론되던 후보들 보다 베팅을 더 많이 했다는 얘기가 떠돈다. 급기야 29일 한국거래소는 GS와 휴젤에 인수 관련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이다.

    GS 측은 이날 휴젤 인수전 참여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맞다. 바이오사업은 GS의 미래사업을 이끌 후보군으로 폭 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검토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모처럼 M&A 시장에 이름을 올린 GS의 인수의지는 무척 강해 보인다.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대규모 M&A 추진에는 보수적인 모습이었지만 허태수 회장 체제로 바뀐 후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특히 이번 거래는 그룹 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사업지원팀에서 추진하고있어 주목받고 있다. M&A 등 신사업 발굴과 벤처 투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사업지원팀은 지난해 GS에너지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허서홍 전무가 이끌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 전무는 지난해 10월 허 회장이 '핀셋 인사'로 지주사로 불러들였다. GS家 4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 경영에 참여 중으로  2006년 GS홈쇼핑 근무 당시 현 허태수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당시에도 그는 홈쇼핑 신사업 발굴과 전략 수립을 도맡았다. 
  • ▲ GS家 4세 허서홍 전무.
    ▲ GS家 4세 허서홍 전무.
    관건은 휴젤의 몸값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의 가치로 2조원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진출 등 성장성이 기대되고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하지만 매출 2000억대의 규모치곤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매각 금액을 최대 20억 달러(한화 약 2조2300억원)"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유와 에너지, 건설 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GS로서는 고민이 깊은 대목이다. 

    물론 GS는 조단위 인수가 가능할 만큼 실탄이 탄탄하다. 최근 수년간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를 통해 바이오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을 출자하는 등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도 있다.

    허 회장은 올초 신년모임에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달라. 기회를 찾아야한다"며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달라진 GS에 대한 평가 잣대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GS의 완주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M&A 과정에서 여러차례 뒷심 부족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제대로 알수 있겠지만 GS는 그동안 조 단위 인수전에 수차례 뛰어 번번이 중간에 포기했다"며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 등은 막판에 발을 뺐고 코웨이, KT렌탈 인수전에선 경합 끝에 탈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