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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하반기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조찬 회동 뒤 해당결과를 2페이지짜리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두 사람은 "재정·통화 정책은 경제 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홍 부총리가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금리를 한두차례 올릴 것이라 최근 공식 발언한 가운데, 두사람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하면 좋겠다고 공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거나,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이라고 했다. 연내 최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재계에서 두사람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합창한 것은 자산시장의 버블, 특히 집값 급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끊임없는 정부 경고에도 아직 부동산 시장의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22개월째, 전셋값은 21개월째 쉼 없이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9.97%로 지난해 전체 상승률 9.65%를 넘어섰다.
올해 남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이달 15일과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4차례다. 금리를 올릴 경우 한차례에 0.25%포인트씩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은행이 10월 기준 금리 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집값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국토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1%p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연간 0.7% 하락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대규모 사전청약이 예고돼 있어 상반기보다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의견도 적진 않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0.25%p 씩 2번 올린다 해도 기준금리는 1%에 그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감당가능한 수준"이라며 "유독 적은 올해 입주물량 탓에 중소형 아파트는 소폭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