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가격 최대 상승폭 기록경매시장도 과열…서울아파트 낙찰가율 20년만 최고하반기 서울강남 등지 '로또단지' 쏟아질듯
  • 정부가 집값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모든 부동산지표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연일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도 상반기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기조를 흔들지 않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대책은 대부분 소진했기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12일 0.21%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꾸준히 상승폭이 커지다가 지난달 28일 0.27%까지 올라왔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를 등에 업은 경기도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서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25%에서 0.35%로 0.10%포인트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도 0.07%에서 0.12%까지 올랐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 시장도 과열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로 4개월째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04.4%로 역대급 기록을 썼다. 지역별로는 전월 하락했던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각각 2.5%포인트, 4.9%포인트 상승해 95.4%와 112.1%를 기록했다. 나머지 부산(107.3%), 광주(96.2%), 울산(101.7%)은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열기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과도한 레버리지(차입투자)가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에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이달부터 실시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방안과 금리인상 전망 등 때문에 곳곳에서 거품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역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2~3년 후에는 반대를 고민해야 한다"며 "자산가격 재조정 시기가 생각보다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주택을 구입할 때 무리하게 대출해 영끌한다면 나중에 처분하는 시점에 자산가격이 재조정되면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오히려 현장에서는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과 하락 전망을 묻는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117.4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100을 넘길수록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연일 고공행진중인 청약시장도 하반기에 '불장'이 예고되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공급하는 물량만 약 12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청약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은 대부분 '래미안 원베일리'처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로또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반포에선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641가구 규모로 이  26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많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1만203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이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은 하락보단 상승 요인들이 훨씬 많다"며 "금리가 단기간 급격하게 상승한다면 시장에 대단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경기 위축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올릴 거란 점에서 큰 영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