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해마다 최고치 경신사업영역 확장… 매출↑, 수익↑제당, ENM, 올리브네트웍스 등 후방지원 효과
  • '2016년 31억4000만원·2017년 47억7000만원·2018년 51억8000만원·2019년 56억3000만원·2020년 58억9000만원'

    CJ그룹의 벤처캐피탈(CVC) 회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이하 타임와이즈)가 최근 5년간 249억1000만원의 '관리보수'를 벌여들였다.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타임와이즈는 지난해 73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15.8% 늘어나며 2000년 설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84.6%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보다 2배 불어난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향상 배경에는 관리보수가 한 몫했다. CVC는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하는 대가로 수취하는 관리보수가 주 수익원이다. 

    실제 타임와이즈는 벤처펀드만으로 수십억원대 관리보수를 얻으며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로터 받은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운용한다. 

    올해도 순항이 점쳐진다. 7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스마트비대면 펀드(약정총액 560억원), 6월14일 H&B혁신성장1호 펀드(51억원)에서 관리보수가 유입될 예정이다. 이들 펀드에는 주요 계열사인 ENM과 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이 각각 출자했다. 펀드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단 복안이다.

    계열사들은 지난해 475억원을 투자했다. 제일제당 405억원,  ENM 30억원, 올리브네트웍스 40억원 등이다.

    당초 영화전문 투자사였지만 최근 IT, 바이오, 식품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타임와이즈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주주 구성에 있다. 

    타임와이즈는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씨가 대주주(51%)로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연스레 승계의 핵심으로 오르내린다.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실적도 올리면서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나선 배경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타임와이즈의 투자성과는 출자자인 각 계열사로 이전되고, 이는 추후 배당을 통해 ㈜CJ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CJ그룹은 타임와이즈와 경영승계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계자는 "투자수익은 대부분 계열사들로 돌아가고 타임와이즈는 펀드 운용수수료만 챙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관계자는 "CVC를 통해 단순 지분투자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