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증권사 2분기 순익 추정치, 전년 대비 18% 감소…전분기 대비 32% 줄어1분기까지 증시 활황에 실적잔치…2분기 증시 거래 감소로 브로커리지 위축IPO 활황·운용 선방에 우려보단 양호한 실적…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증권사들의 성적 전망은 밝지 않다. 그간 증시 활황에 거래 수수료가 급증해 실적잔치를 벌여왔지만 최근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신호에 예민하게 주시하면서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다. 녹록치 않았던 시장 상황에 비해 우려했던 것보단 양호하단 평가도 나오지만 그간 거침없이 이어오던 성장세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RX증권업 지수는 5월 대비 2.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5.1%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업종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증권주가 저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이유는 거래대금의 정체 탓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

    지난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 들어 29조원 수준으로 23%가량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위탁매매 실적의 바로미터다.

    실제 증권사들의 2분기 증권업 전망에서도 이익 감소가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 실적 감소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1분기 1조72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여들였다. 이와 비교하면 2분기 이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2.4% 감소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6개 증권사들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세다. 삼성증권(-42.7%), 키움증권(-38.5%), 한국금융지주(-37.0%) 순으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거래대금 감소와 주식시장의 조정 영향에 위탁매매수익과 운용이익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등 주식시장의 주변자금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이나 개인자금의 신규 유입 강도는 낮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선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PO(기업공개) 흥행을 포함한 IB·운용 부문에서 무난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IPO 시장은 역사적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IPO 인수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상반기 공모금액은 5조5000억원으로 평년 수준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녹록치 않았던 시장 상황에 비해 운용 부문 실적도 선방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초중순에 이어 6월 중하순에도 절대금리 및 스프레드 급변 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면서 "다만 4~5월 채권 실적 선방과 양호한 주식운용, 파생운용 부문 실적으로 전반적인 운용 실적은 시장 우려보다는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2분기 다소 둔화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백두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IPO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연간 IPO 공모금액은 최소 15조원 이상으로 직전 공모금액 최고치인 2010년 10조원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대형 IPO 집중 및 거래대금 하락세 종료 등으로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