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남아공 물류창고 피격베트남 등 코로나 재확산 가동중단 위기상반기 호실적 불구 물류비 상승 압박 거세져
  •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12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12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 호조를 달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리스크가 여전하다. 최근에는 해외 물류공장에 괴한들이 습격하며 물적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1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 1주일간 지속된 폭동으로 70여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체포됐다.

    이번 폭동은 남아공에서 인구가 밀집한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주 2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전자제품·의류 판매점, 식료품점 등에 침입해 물품을 약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폭동으로 LG전자 더반 공장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콰줄루나탈의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현지에 판매용 제품을 보관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두고 있다. 다만 더반 외에 다른 곳의 삼성 물류창고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TV사업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무장 폭도들의 습격을 받아 전자제품들을 약탈당한 데 이어 방화로 인해 공장이 전소됐다. LG전자의 더반 사업장은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 왔으며 근무인원은 약 100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으며 물적피해는 현재로서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번 괴한 습격으로 재산 피해를 입게 된 가운데 인도·동남아 등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위기에 놓였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의 조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도 최근 10명 미만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은 삼성전자에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에서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도록 최대한 지원하면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LG 계열사들의 공장이 모여있는 하이퐁의 경우 확진자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다. 호찌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는 추세인 만큼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올 경우 자칫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앞서 LG전자는 인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이 지역 봉쇄령으로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리스크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코로나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역대 2분기 중 최고 기록이다. H&A본부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익성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주력인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소비자가전(CE)이 선전하며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53.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계는 신흥국의 코로나 재확산, 원자재 및 부품 가격 강세, 물류비 부담 등으로 실적 압박 요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