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진출 염원… 컨소시엄 합류 전망요기요 저울질은 GS리테일 힘 싣기허태수 회장 신사업 독려… IB "이번에 다를 것"
  • ▲ 허태수 GS그룹 회장.
    ▲ 허태수 GS그룹 회장.
    휴젤 품을까, 요기요 인수에 나설까. 

    M&A 시장에 모처럼 GS그룹이 오르내린다. 그간 인수합병 시장에서 유독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터라 낯선 모습이다.

    GS는 최근 5년간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중도하차했다. 

    M&A 전략 자체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 방점을 찍기 보다 원래 잘하던 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염두에 두다보니 늘 2%가 부족했다.

    그런 GS가 '신중'을 벗고 있다. 칼텍스 의존도가 너무 높고 무엇보다 미래성장 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허태수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신사업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허 회장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부터 M&A에 나서는 분위기가 부쩍 달라졌다고 한다.

    휴젤 인수전 참전은  정유,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 쏠려있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함이다. 휴젤 인수를 디딤돌로 삼아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주력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GS는 지난해 말 3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원을 출자하면서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휴젤 인수는 컨소시엄 소수지분 투자 형태가 유력하다.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44%의 매각가는 2조원. 중도 포기한 신세계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GS의 참여금액도 관심사다. 

    GS 측은 "바이오사업은 그룹의 미래사업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폭넓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GS는 증권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29일까지 인수 추진 관련 공시를 해야 한다.
  • ▲ 인수합병(M&A) 시장 단골손님이 된 GS그룹이 휴젤과 요기요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인수합병(M&A) 시장 단골손님이 된 GS그룹이 휴젤과 요기요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에 나선 것도 시선을 끈다. 최근 홈쇼핑을 흡수한 '통합 GS리테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요기요 인수 시 편의점을 거점으로 한 배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일찍이 배달서비스 '부릉' 지분 인수와 함께 물류센터 추가 구축 등 배송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GS가 M&A를 통해 사업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재무구조가 양호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해 미래 먹거리 확보가 필요한 만큼 이번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구조도 양호한데다 허태수 회장 역시 과거 LG투자증권에서 IB 경험을 쌓은 바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 지휘봉을 잡은 허 회장이지만 단독으로 조단위 중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십명의 오너일가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나눠 갖고 GS그룹의 특성 때문이다. 지주사 ㈜GS의 2대 주주인 허창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75%에 불과하다.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은 그 절반 수준인 2.12%다. 실제로 중요한 결정은 가족회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