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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보험사들이 빅테크 기업들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선 디지털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공정경쟁을 위해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험연구원 소속 손재희·박희우 연구원은 4일 '넥스트 인슈어런스(I) 디지털 환경과 보험산업'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보험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후 펼쳐질 구도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들은 전통 보험업계와 빅테크가 협력·공생하는 구도가 형성되거나, 전통 보험업계가 장기 보험에 주력하고 빅테크는 미니보험을 취급하는 분할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빅테크가 플랫폼을 장악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발휘함에 따라 기존 보험사의 역할은 보험상품 개발·생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디지털을 경험한 소비자는 보험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의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보험소비자는 소비 과정에서 끊김없이 매끄러운 소비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기반 생태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여러 산업과의 디지털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며 "정보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경쟁 및 소비자 효용 감소 방지를 위해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 정비도 강조했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면밀히 살펴보고 보험모집행위에 대한 기준을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있어 빅테크 플랫폼 기업 대비 보험회사가 경쟁 열위의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음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채널의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가파른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이 직면할 수 있는 정보 격차 및 접근성 제약 등 디지털 소외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령층과 장애인의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시 정부 관련 부처와 협력을 도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고령자의 경우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조작 실수시 쉽게 복귀 가능토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