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방산 국내 1위1.6조원 현금성 자산 보유한 시스템, 대규모 투자 전망디펜스, 잇단 수주 낭보·에어로스페이스 2Q 깜짝실적
  • ▲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 한화그룹 방산계열 3사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1'에 참가했다.
    ▲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 한화그룹 방산계열 3사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1'에 참가했다.
    한화 '방산 3총사(시스템·디펜스·에어로스페이)가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연간 매출 5조원이 멀지 않아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3사의 매출은 시스템 1조6301억원을 비롯해 디펜스 1조4420억원, 에어로스페이스 1조1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에 달했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방산부문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결실적 매출은 50% 증가한 4859억원, 영업이익은 72% 증가해 31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웃돌았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 부문의 주요 개발사업과 양산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본업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고 했다. 1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개발-양산-정비'의 사업 사이클 가운데 마진이 높은 양산·정비부문이 커지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연내 군 위성통신사업 수주도 앞두고 있어 이익률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디펜스는 내수매출을 늘리면서 해외에서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복합대공화기(비호복합)와 폴란드 ·노르웨이 K-9 전차 수주가 가시권이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26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총 사업비 54조원 규모의 미국 육군의 선택적유인차량(OMFV) 개발 사업 첫 관문도 통과했다.

    디펜스는 지난달 미국 군용 차량 개발 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앞으로 15개월간 미 육군이 제시한 개념 연구와 설계 작업을 수행한다.  이후 2023년 상세 설계와 시제품 개발을 맡을 3개 후보안에 포함되면 2027년 최종 사업자가 될 수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펜스는 내수 위주로 계절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사우디 비호복합을 포함해 해외 수주 재개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인 시스템과 더불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선도적 행보가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방부는 방위력개선비를 올해 17조원에서 2025년 23조원까지 확대한다"며 "이에 따라 디펜스 내수부문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의 중간지주사인 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64억원으로 점쳤다. 

    김 연구원은 "정밀기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발광다이오드(LED), 가전, PC 등 IT용 칩마운터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고 경쟁 구도가 제한적이어서 높은 수익성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서 비용 효율화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에어로스페이스의 군수 부문까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에어로스페이스는 구축함(KDX-III) 프로젝트와 함께 신형 고속정(PKX) 엔진모듈 매출이 새롭게 더해질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항공기 인도량이 증가하며 엔진부품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방산 계열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면서 경쟁력이 한단계 올라섰다"며 "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도 급속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