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8월 말 '조건부 승인' 유력국내 유료방송 점유율 35.46% 부동의 1위KT스튜디오지니 중심 미디어 신사업 정조준구 대표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할 것"
  •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KT 대표 ⓒKT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합병(M&A)이 이달 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 중순 이후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합병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했으며, 최종 의견 수렴에 들어간 상태다. 

    공정위가 지난해 LG유플러스-CJ헬로(현 LG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등 유료방송 M&A에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커다란 변수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와 마찬가지로 ▲케이블방송의 요금 인상 제한 ▲채널 임의 감축 제한 ▲저가형 상품의 고가형 전환 금지 등 조건을 부여하고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게되면 국내 유료방송 점유율은 35.46%에 달한다. 이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대비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특히 KT 그룹 내 미디어 가입자가 1300만명에 이르면서 구 대표가 강조한 미디어 사업 재편에 물꼬를 트게된다.

    구 대표는 지난 1월 신설한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메타플랫폼(Meta-Platform)'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구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라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것. 콘텐츠 자회사에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KT스카이라이프 등 플랫폼을 통해 판권을 유통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현대HCN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서초, 부산, 대구 등 8곳의 수도권 영업도 강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중인 알뜰폰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케이블방송 스카이라이프TV와의 채널 확대도 모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게 되면서 가입자 확보는 물론,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해 볼 수 있다"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1위 사업자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