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익률 0.1%GS수퍼마켓, 영업이익 53.7% 급감…이익률 절반 감소SSM업체, 빠른 배송과 프로모션 등 사업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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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성장이 정체 상태다. 업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 배송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모두 고르게 매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8.6% 증가했다. 반면, 국내 SSM 4사(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레이·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의 슈퍼 사업부의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줄어들은 74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1%에 그쳤다.

    2분기 매출은 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회사 측은 판관비 절감 및 부진점 구조조정으로 2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줄면서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점포수도 지난 2분기보다 78개점이 줄어든 422점이 됐다.

    GS리테일의 수퍼 사업부(GS수퍼마켓)의 상반기 매출액 역시 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53.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퍼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초기 근거리 판매 채널로서 수혜를 누렸으나, 역기저 효과를 감안했을 때도 부진 폭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자부에 따르면 상반기 SS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반면, 편의점의 전체 매출 역시 6.2% 증가했다. 근거리·소량구매 선호에 따라 상반기 가공·즉석 등 식품군의 매출이  9.2% 늘었난 점도 눈에 띈다. 편의점과 슈퍼 모두 근거리 소비 거점이라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편의점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 된 셈이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SSM이 대형 할인마트와 동일하게 출점·의무휴업 규제를 받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SSM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에 들어설 수 없고 월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SSM업체들은 현재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다. GS수퍼는 3분기부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사업 기반을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모션과 시즌 행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해 온라인과 편의점 등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슈퍼는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를 위해 점포를 거점으로한 물류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매장에는 별도의 물류센터 대신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상품을 담아 포장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많은 투자금 등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SSM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쇼핑 중축이 이동되면서 SSM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SSM을 거점 물류센터로 삼아 빠른 배송을 앞세우는 등 시대변화에 발맞춰 매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