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SSM 실적 일제히 악화… 영업익 일제히 감소기존점 매출 마이너스 성장, '엔데믹' 영향 받아상품구색 늘리고 퀵커머스 등 하반기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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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를 맞이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표정이 심란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라나19)를 맞아서 성장세를 보였던 실적이 ‘엔데믹’을 맞아 부진이 지속되는 것. 일부 매출이 성장한 기업도 있지만 수익성은 SSM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간신히 흑자기조를 유지한 곳도 하반기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SM 업계의 실적은 일제히 악화됐다.

    롯데쇼핑의 슈퍼부문 2분기 매출은 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존점 성장률이 4.5%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신선식품의 매출이 8.2% 감소했고 그로서리 매출이 1.6% 줄었다.

    GS리테일의 수퍼부문(GS더프레시)은 2분기 매출이 3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했다.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성장했지만 GS리테일 역시 기존점의 일매출은 0.4% 수준의 감소가 이뤄졌다. 

    이마트의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2분기 매출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억원 감소했다. 

    이런 SSM의 부진은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엔데믹’과 무관치 않다. SSM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성장해온 채널로 꼽혀왔다. 외출을 삼가고 대규모 인파를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근거리 소비 트렌드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초기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는 분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대형마트는 대용량 대신 소용량 상품을 강화해왔고 편의점은 취급 상품수를 늘려왔다. SSM의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꺾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특히 올해 2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외부활동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SSM에는 고스란히 악재가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내식 수요 감소와 ‘엔데믹’ 현상에 따른 내식 수요 감소로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하는 중”이라며 “배송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 편의점과 경쟁에서 큰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SM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는 중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인 오프라인 경쟁은 물론 이커머스 업계의 온라인 장보기와 직접적인 경쟁도 부담요인이다. 하반기 전망을 밝게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업계에서는 SSM업계가 퀵커머스 등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사업이 축소되는 등 당분간 힘든 여건이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물가인상이 두루 악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마트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SSM이 다른 성장동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