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올 상반기 매출 10%↓… 오프라인서 유일편의점·온라인에 치어 고객 이탈 가속화퀵커머스 시장 확대… 물류 거점지로 탈바꿈
-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SSM은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이들 업체는 즉석조리식품 구색을 늘리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모두 고르게 매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8.6% 증가했다. 반면, 국내 SSM 4사(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레이·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근거리 판매 채널로서 수혜를 누렸으나, 역기저 효과를 감안했을 때도 부진폭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는 일상 용품과 생활잡화 등 비식품군의 구매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매출 감소세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전체 온라인 매출은 16.1% 증가한 반면, SSM은 일상용품(-21.3%), 생활잡화(-15.9%), 비식품군(-18.9%), 식품군(-9.0%)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편의점의 약진도 SSM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먼 할인마트 대신 가까운 거리의 점포를 이용하려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탓이다.실제 편의점은 근거리·소량구매 선호에 따라 상반기 가공·즉석 등 식품군의 매출이 9.2% 늘었고, 전체 매출 역시 6.2% 증가했다. 두 업태 모두 근거리 소비 거점이라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편의점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 된 셈이다.
-
사면초가에 놓인 SSM은 편의점 등과 차별화되는 식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중이다.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이나 간편식을 더 자주 구매한다는 고객 니즈에 맞춘 것이다. 여기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도 들어갔다.무엇보다 퀵커머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도심 곳곳에 위치한 입지를 살려 물류 거점으로서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SM은 도시 주거지에 있고, 매장수도 많아 대형마트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실제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슈퍼마켓은 지난해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통해 '49분 번개 배달'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11월 잠실점에서 시작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서울 강북, 인천 등으로 확대했다.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부터 전국 253개 직영점에서 1시간 마다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온라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퀵커머스 전용 e커머스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편의점에서 장보는 고객이 늘어나며 SSM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