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사상 최고치 재경신… 중기 실적도 기대유증으로 개선된 재무구조… 중장기 성장동력 채비 '순항'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의 사상 최고 실적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재차 경신했으며 3분기에도 또다시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실적 역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분기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3분기 회사채 발행으로 공격적 증설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청사진도 완성되고 있다. 3년 차에 접어든 민경준號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에 매출 4799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1분기 4672억원에 비해 2.73% 늘어나면서 2020년 2분기 3401억원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341억원에 비해 4.32% 높아지면서 2020년 2분기 40억원 이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73% 뛰었다.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양극재 마진이 예상보다 커지면서다.

    에너지 소재 부문의 매출액은 2105억원으로 고성장한 가운데 미드싱글 수준의 손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사업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연결 비중은 미미했다"며 "이번 2분기에는 전방 가동률 하락에 직격한 내화물 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손익에서 비중이 커졌다. 외형 성장을 넘어 내실까지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극재는 판매량 증가 및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개선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 1677억원을 달성했다.

    대량생산 체제의 본격 진입 및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수익성이 추가 개선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재고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전망 분석 결과 3분기 매출은 5135억원, 영업이익은 3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분기에 비해 6.9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며 영업이익은 4.41% 증가할 전망이다.

    양극재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안정화된 대량생산 체제로 인한 고정비 감소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은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하반기 미드싱글 수준의 마진율 달성이 기대된다.

    일시적 영향으로 2분기 부진했던 음극재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진율은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전사 영업이익 중 2차전지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웃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 ▲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 ⓒ포스코케미칼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해외 인조흑연 M&A, 양극재 해외공장 건설 추진 등 해외 진출 모멘텀이 빠르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고객사의 현지화 니즈가 크고, 향후 전기차 출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연내 투자 확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국내 4만4000t에서 2030년 글로벌 26만t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26만t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천연흑연 15만t,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인조흑연 10만t과 실리콘 흑연 1만t으로 구분된다.

    인조흑연은 이미 경북 포항에 투자를 시작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6000t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하반기에는 해외 인조흑연 업체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국내 4만t에서 2030년 글로벌 40만t(국내 16만t)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국내 증설 계획은 이미 완료됐고, 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진출 계획이 연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증설은 단순 생산능력 향상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 확보, 양·음극재 일괄생산 체계 도입으로 원가경쟁력이 향상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해외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공격적 증설이 가시화된다"며 "상반기가 이익 체력의 정상화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구체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1조2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재무건전성이 제고되면서다.

    상반기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7%, 31.2%로 지난해 상반기 114%, 93.1%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부채(1조1300억원, -0.27%) 및 차입금(7391억원, -19.7%)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본 확충(2조3659억원, +139%)에 따라 지표가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내달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31일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해 6월에는 2100억원을 조달했는데, 당시 모집액의 4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들어오는 등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