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사랑 각별했던 고인 뜻에 따라 장학금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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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는 올해 1월 지병으로 작고한 권경미 스크랜튼대학 국제학부 글로벌한국학전공 교수의 유족으로부터 장학금 1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5일 밝혔다.고(故) 권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한국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12년부터 약 13년간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글로벌한국학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장, 스크랜튼대학 국제학부 글로벌한국학전공 주임교수 등을 맡았다. 한국여성작가 연구와 한국현대문학작품에 나타난 여성성과 근대성, 변화하는 대중문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한국학 발전과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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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전달식은 지난 3일 이화여대에서 김은미 총장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장학금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재학생에게 연 1회 학업보조비와 생활비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유족 측은 "제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이화여대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게 의미 있게 느껴졌다"며 "고인의 뜻대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기금을 잘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총장은 "2006년 이화-하버드 서머 스쿨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작할 당시 권 교수가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돌보며 격려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기부를 통해 마지막까지 학생들에게 마음을 전한 권 교수가 이화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