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레그룸 35인치… 대형사보다 7~8cm 여유전 좌석 와이파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초기 운항 지연 등은 보완점
  • ▲ 제주발 김포도착 에어프레미아 항공편 탑승 모습 ⓒ 김희진 기자
    ▲ 제주발 김포도착 에어프레미아 항공편 탑승 모습 ⓒ 김희진 기자
    쏜살같은 여름 휴가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휴가지 제주에서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시 공항에 도착했다.

    육지로 돌아오는 비행편으로는 최근 운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를 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등 장거리 특화 항공사로 출범했지만 코로나19로 첫 노선을 ‘김포~제주’로 대체했다. 해당 노선은 10월 말까지 임시로 운항한다.

    여정은 저녁 9시 15분 제주발 항공편이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전 6시 30분, 오후 6시 45분 김포발 노선과 오전 8시 40분, 오후 9시 15분 제주발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타 항공사에 비해 비선호 시간대 스케줄이 짜여있는 편이다. 김포~제주노선의 경우 공급이 많고 운항 시간이 짧아 가격민감도가 크다. 에어프레미아의 강점인 ‘넓은 좌석’을 위해 추가금을 지불하기 보다는 저렴하고 편리한 시간대의 LCC를 선택하기 쉽다는 의미다.

    에어프레미아는 첫 항공기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도입했다. 해당 기종은 저소음, 습도 조절 등 쾌적한 비행환경을 구현하는 최첨단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총 좌석은 309석으로(50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중장거리용 기재다.

    객실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에어프레미아는 이코노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영 중이다. ‘이코노미 35’ 좌석은 레그룸(착석 시 다리를 두는 공간)이 35인치(약 89 센티미터)다. 상위 좌석인 ‘프레미아 42’는 42인치(약 106 센티미터)다.
  • ▲ 이코노미 35 레그룸 ⓒ 김희진 기자
    ▲ 이코노미 35 레그룸 ⓒ 김희진 기자
    FSC(대형항공사) 평균 이코노미석 넓이인 31~32인치 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너비였다. 국내선 이용 시 주로 탑승하는 LCC 좌석 너비(29~31인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성인 여자(키 162cm) 이코노미석 착석에 한 뼘 이상이 여유 공간으로 남았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발을 쭉 뻗고도 공간이 남았다. 프리미엄석은 좌석 하부에 발 받침이 달려 더욱 쾌적했다.

    클래스별로 좌석 재질도 달랐다. 프리미엄석은 카시트, 유모차 소재로 쓰이는 남색의 가죽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코노미석은 패브릭 소재로 구성돼있다.

    이코노미와 프리미엄석의 가장 큰 차이는 좌석 간격과 구성이다. 두 좌석의 레그룸 차이는 17센티미터 가량이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탑승객은 선탑승, 수하물 선수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 프리미엄 이코노미 42 레그룸 ⓒ 김희진 기자
    ▲ 프리미엄 이코노미 42 레그룸 ⓒ 김희진 기자
    창문 기능도 독특했다. 총 5단계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단계를 내릴수록 창문이 불투명해져 오전시간 비행 때도 빛을 완전 차단할 수 있었다. 투명도는 창문아래 버튼을 눌러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놀라웠던 서비스는 전 좌석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모두 자리마다 터치스크린이 달려있다. 화면에는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가, 좌석 하부에는 충전 콘센트가 있다. 프리미엄석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위한 리모컨도 달려있다.

    기내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륙 후 상공 1만 피트 이상부터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전 좌석에서 유료로 운영한다. 총 4가지 데이터 상품이 있으며 가장 저렴한 상품은 텍스트 메시지 전송, 고가는 영상 시청까지 가능하다.

    현재 운항 중인 제주노선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현재는 탑승객에게 이후 탑승 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 ▲ 객실 내 좌석 스크린 ⓒ 김희진 기자
    ▲ 객실 내 좌석 스크린 ⓒ 김희진 기자
    임시편인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기내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승객 요청 시에만 생수 등을 제공한다. 승무원은 편도 당 총 8명이 탑승한다.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현재는 최소 탑승 인원만 투입하고 있다.

    서비스와 객실 환경은 최근 탑승했던 어느 항공편보다 뛰어났다. 다만 잦은 지연과 연착으로 다수 승객이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블로그 등 다수 탑승객들이 관련 후기를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중대형기를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 전용 게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항공기와 연결된 탑승교가 아닌 버스로 탑승객을 실어 나르는 리모트탑승 방식을 활용한다. 큰 항공기에 버스로 승객을 여러 번 실어 나르는 탓에 비행 준비가 늦어 종종 지연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현재 비행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특가 운임이 아니라면 선택이 망설여질 것 같다. 넓은 좌석과 서비스가 강점인 만큼 향후 장거리 노선에서의 메리트는 확실해 보인다. 탑승 후 해외로 떠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