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복부대동맥류 환자와 합병증 및 사망률 차이 無
  • ▲ 박양진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삼섬서울병원
    ▲ 박양진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삼섬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혈관센터에서 말판증후군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세계 최다’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말판증후군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선천성 결합 조직 질환이다. 특히 말판증후군의 복부대동맥류는 사례가 매우 드물고 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진 이후에 응급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팀은 말판증후군클리닉을 통해 진행한 복부대동맥류 수술 성적을 발표했다. 2003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말판증후군 환자 28명과 일반 환자 426명을 비교한 것이다. 

    두 그룹 모두 문합부 파열 및 출혈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으며,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말판증후군 환자 0%, 일반 환자 0.9%로 매우 낮았다. 

    특히 말판증후군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5.2%로 평균 나이 70세 이상인 일반 환자 72%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술 후 잘 회복되면 정상인과 비슷한 생활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번 수술 성적 발표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세계에서 말판증후군 환자에게 발생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말판증후군클리닉을 통해 체계적인 환자 관리를 진행하고, 파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적기에 수술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개원 이래 1000명이 넘는 복부대동맥류 환자에 대한 개복수술 경험을 통해 축적된 우수한 수술 기법도 바탕이 됐다.

    혈관외과장 박양진 교수는 “이번 수술 성적 발표는 말판증후군과 같은 특정 질환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수술을 시행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루어 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치료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혈관외과 분야에 가장 권위있는 미국 혈관외과 학회지 <Journal of Vascular Surgery> (IF 4.268/2020년 기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