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체제 첫 M&A바이오·퀵커머스 미래동력 확보 "지분투자 후 경영권 완전 인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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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한달새 퀵커머스 '요기요'와 보톡스 '휴젤'을 인수했다.그간 M&A 시장에서 보여줬던 신중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그룹 안팎에서는 허태수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허 회장은 직전 GS홈쇼핑 대표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투자를 주도해 왔다.'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하며 연초에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그간 GS그룹은 칼텍스·에너지 등 정유업종의 성장성이 약해지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 왔다. 최근 잇따른 M&A는 그룹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5일 GS는 바이오 분야 본격 진출을 알렸다. 국내 1위 보톡스 회사인 휴젤의 지분 46.9%(615만6932주)를 1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했다고 공시했다.바이오 전문 투자기업인 싱가포르 펀드 CBC Group이 주도하는 'CBC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국내에서는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USD 1억5000만달러씩 투자하고 해외에서는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2001년 설립된 휴젤은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르며 일본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앞서 GS리테일은 배달 앱 2위 요기요도 품었다. GS리테일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PE)',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일각에서는 경영권 인수라기 보다는 단순 지분 참여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IB업계의 평은 다르다.한 관계자는 "지분 투자는 경영권을 인수할 때보다 위험이 적고 오너 일가가 뜻을 모으기에도 유리하다"며 "요기요, 휴젤 인수는 일단 지분 투자를 하되 성과가 나면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GS측은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미래사업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휴젤 인수로 바이오 신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허태수 회장도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하여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