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가구 입지 확정예상과 달리 수도권 남부에 조성..수요 분산 어려워국토부, GTX, BRT 등 광역교통대책 통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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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신규택지 위치도.ⓒ국토교통부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택지를 조성한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서울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대책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 주택수요를 흡수하기는 어려운 입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 '2·4주택공급대책'의 후속조치로 제3차 신규공공택지 14만가구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수도권 신규택지 가운데 의왕·군포·안산(586만㎡·4만1000가구)과 화성진안(452만㎡·2만9000가구) 등 2개의 택지는 신도시(330만이상)㎡ 규모로 조성된다.앞서 유력 후보지로 하남감북지구나 김포고촌 등이 거론되던 것에서 수도권 남부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무엇보다 3기 신도시보다는 서울에서 조금 더 거리가 멀어져 적절한 교통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수요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발표한 신규택지 대부분은 수도권과 인접하다기보다 경기도권으로 보는게 맞다"며 "광역교통망과 연계해도 서울의 주택 수요를 얼마만큼 흡수할 것인지는 당장 확신하기 어렵다. 최종 결과는 차기, 차차기 정부에서 맡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부천 대장·고양 창릉)뿐 아니라 국토부가 지난 2월말 발표한 신도시급 택지인 광명시흥지구(7만가구·1271만㎡)보다도 서울에서 먼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도 "(정부 의도대로) 서울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수도권 외곽에 신규택지를 조성할때는 경제기반형 신도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등은 위치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먼 지역들"이라며 "과거 2기 신도시 등 거리가 먼 지역이 초기 미분양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광역 교통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GTX, 간선급행버스(BRT) 등과 연계해 교통문제를 해소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수도권남부는 분당이나 판교 등 강남권의 주택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가 좋은 곳"이라며 "의왕·군포·안산과 화성진안은 GTX와 BRT 등을 통해 서울과 20~50분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도 "의왕·군포·안산은 GTX-C 의왕역을 이용할 수 있고 화성진안은 GTX-C 동탄역과 연계된다"며 "인천구월2는 GTX-B 인천시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신분당선과 인덕원동탄선, 경전철과 트램 등 신교통 수단을 통해 다른 지역과 연결하고 광역도로망과도 연계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