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승인된 약 없어… 유행 영향 예측도 어려워 효과 확인시 긴급승인 언제든 검토 가능구매 예산 362억 편성… 3개사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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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도입과 관련 “효과가 위험을 상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게임 체인저’로 등극하면 유행 억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으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발된 치료제의 정확한 효과나 자료들을 검토한 후, 치료제의 긴급도입이 그로 인한 위험을 상쇄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주사제로 병원에서만 의사 처방아래 맞을 수 있는데, 타미플루처럼 경구용으로 나오면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의사 처방아래 가정에서 먹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 3곳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선두로 나서고 있다. MSD, 화이자, 로슈가 각각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 팀장은 “효과적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 유행 차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어 효과를 봐야 한다. 유행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구용 치료제가 유행확산 저지와 환자 치료에 도움된다면 긴급승인은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 치료제 효과나 자료를 검토한 후 긴급도입 효과가 위험을 상쇄할 경우 긴급도입을 검토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즉, 경구용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이 필요하므로, 방역 관점에서 긴급히 사용할 필요성이 있는지는 별도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 총 362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168억원, 내년 정부 예산안 194억원이다. 현재 국내·외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구매 협의 중이다. 다만 협의 집행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계약 완료 시 밝힌다는 입장이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경구용 치료제 예산의 단가, 물량, 품목의 구체적 내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총액예산을 특정 제약사 의약품 구매에 대해 한정해 편성한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