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수로 유통·가구업계 시너지 효과 노려전국 440여개 매장있는 하이마트와 콜라보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차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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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과 손을 잡으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와 가구업계 경쟁에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 변수도 적지 않다. 롯데의 한샘 인수 참여와 그 영향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롯데가 '가구·인테리어' 영역으로 몸집을 키우기 위해 국내 가구업체 1위 한샘 인수에 나섰다. 그동안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 온 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성장한 '리빙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계열사인 하이마트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의 경영권 지분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IMM 사모펀드(PEF)에 299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전에 적극적인 이유는 백화점과 가전양판점 등 오프라인 판매채널 뿐 아니라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가구 산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급성장하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를,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운영하며 리빙 산업 성장에 올라탔지만, 롯데그룹은 그렇지 못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IMM PE의 경영권 인수 PEF에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롯데쇼핑은 한샘 인수전으로 기존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연계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특히 한샘은 전국 440여개 매장이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입점, 최근 롯데가 힘을 쏟는 오프라인 강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가전 전문매장인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과 가구를 함께 묶어 판매하는 마케팅뿐 아니라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 빌트인 가구로도 한샘을 확대할 수 있다.국내 B2C 시장에서 한샘의 지위는 압도적이다. 한샘은 1970년 부엌 가구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욕실과 창호, 마루 등 건자재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왔고, 국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늘 업계 1위 권좌를 유지해 왔다.지난해엔 매출 2조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9.6%, 22.6% 상승하면서 2년 연속 매출 2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22.6% 증가하고, 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이 전년보다 24.6% 성장한 점도 주목된다.롯데쇼핑도 올 하반기 리빙 콘텐츠에 관심을 드러낸 행보들도 가구·인테리어 업종 인수설을 키워 왔다. 2019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편집숍 ‘더 콘란샵’을 열었고, 지난달 오픈한 동탄점에 더 콘란샵 2호점을 오픈했다.지난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샘과 손잡고 전국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와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했다.롯데쇼핑은 한샘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공간을 기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이 스마트홈, 렌털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데다, 롯데 계열사인 하이마트와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롯데쇼핑의 분석이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사를 하거나 홈 리모델링 시 가구와 가전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가 한샘을 인수해 하이마트와 제품을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