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8월 사업체종사자 22.4만명↑…증가폭 5개월만 최저코로나 직격탄 숙박·음식업 3.5만명↓… 여행업도 감소공공행정도 8.5만명↓ …"민간중심 고용회복 신호" 해석도
  •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지난달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4차 대유행의 여파로 민간소비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의 종사자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전체의 증가폭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공행정의 종사자 수가 줄어드는 기저효과에도 전체 종사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정부는 민간부문 고용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내놓은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수는 모두 188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2만4000명(1.2%) 늘었다. 지난해 3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올 3월 반등한 뒤 4월부터 3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줄어든 후 증가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월별 증가폭으로는 3월(19만3000명) 이후 가장 작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9000명), 정보통신업(5만6000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8만5000명), 숙박·음식점업(-3만5000명),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만2000명) 등에선 줄었다. 그동안 증가를 견인했던 공공행정 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8월 대규모 일자리 사업 시행으로 공공행정 일자리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숙박·음식업은 1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감소 폭은 4월(-3만1000명)부터 7월(-6만4000명)까지 다시 커지다 지난달 한풀 꺾인 모습이다.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지난 7월18일 중기중앙회가 내놓은 실태조사를 보면 숙박·음식업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휴·폐업을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종사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반대로 '나홀로 사장님'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참고로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4.5%)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아르바이트생 없이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은 5만6000명 늘었다.

    문제는 좀처럼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3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 인식 및 실적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전망에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구인정보 게시판.ⓒ연합뉴스
    ▲ 구인정보 게시판.ⓒ연합뉴스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종사자가 2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5월(1만1000명) 들어 16개월 만에 반등한 뒤 넉달 연속으로 늘었다. 증가 폭도 커졌다.

    노동부는 종사자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지난달 공공행정 종사자가 감소했는 데도 제조업 등에서 종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고용 회복이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 옮겨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종사자 수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3만명(0.8%) 늘었다. 임시·일용직은 8만8000명(4.7%),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도 5000명(0.5%) 각각 증가했다. 증가비율을 보면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은 376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24만3000원(6.9%) 증가했다. 상용직은 398만4000원으로 26만4000원(7.1%), 임시·일용직은 171만3000원으로 8만9000원(5.5%) 각각 늘었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는 저임금 업종의 임시·일용직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8.3시간으로 지난해보다 4.8시간(-2.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