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 부족과 수요 부진 우려 속에서 소폭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20달러 하락(-0.24%)한 80.4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64달러 내린 8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전날까지 8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2014년 10월31일 80.54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24달러 떨어진 83.1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수요 역시 부진할 수 있다는 불안이 더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5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에 예상한 하루 596만배럴 증가보다 예상치를 낮춘 것이다.
내년에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42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됐다.
OPEC은 3분기 평균보다 더 추워질 경우 난방유 시장이 올해 12월에 지지를 받겠지만, 이런 수요 증가는 휘발유 소비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원유 수요 전망 하향 조정은 이미 고점으로 치솟은 유가 레벨에 부담이 요인이 됐다.
주요 경제국들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정체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는 형국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5% 급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50만배럴 감소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는 40만배럴, 정제유는 80만배럴 공급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