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FBPS 계약 해지로 13조5000억원 매출 공백북미 전기차 전략 차질 불가피 … 추가 계약 해지 가능성LG엔솔 "재무적 타격 거의 없어 … ESS 중심 전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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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 이어 배터리 업체 FBPS와의 잇따른 계약 해지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가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3조9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공시했다.FB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와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배터리 사업 철수를 검토하면서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4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취소되었으나,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전용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수주 계약과 달리, 이번 건은 기존 생산 라인에서 제작 가능한 '표준화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이를 반영하면 불과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예정됐던 매출 약 13조5000억원 규모가 취소된 것으로,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25조620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수주 공백 등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합작 철회나 계약 취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선택과 집중'의 시기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수주 잔고 유지보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며 ESS 등 급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급성장하는 ESS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및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1년 앞선 6월부터 조기 양산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캐나다 합작공장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해 LFP배터리 양산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사업부 산하에 신시장팀을 신설해 해당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버스, 전기선박, 레저용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 공략에 나선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ESS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