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국내 자동차 생산량 20.9% 감소한 76만대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반도체 수급 악화 중…연말까지 생산차질 전망
  • 수소연료전기자동차인 넥쏘 생산라인.ⓒ현대차
    ▲ 수소연료전기자동차인 넥쏘 생산라인.ⓒ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지난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감소세였던 것을 감안해도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는 3분기 기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6만121대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0만8848대와 90만5699대를 생산하며 지난해보다 생산규모를 성장시켰지만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기업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더욱 부족해진 것이다. 

    업체별로 현대자동차가 3분기 35만209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고 기아자동차가 32만1734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한국GM은 같은 기간 4만5939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절반도 미치지 못했고 쌍용차는 2만499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유일하게 르노삼성자동차는 3만3760대를 생산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