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제작지원·인기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 눈길상반기 광고마케팅 비용 지출 공격적…전년 대비 417% 증가"온라인 채널 통해 MZ세대에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방점"
  • 유안타증권이 젊은 층에게 익숙한 웹드라마 제작 지원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미래 큰손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점 겨냥한 행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안타증권은 와이낫미디어와 웹드라마 '아이돈케어'를 공동 제작, 이를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웹드라마는 결혼을 앞두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재테크에 뛰어든 예비신랑의 무모한 도전과 실패·극복을 그리는 로맨스릴러로, 총 6편 중 2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대중의 최대 관심사인 주식·코인 등의 재테크를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콬TV와 유안타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이번 드라마는 조회 수가 17만여 회에 달한다.

    그간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증권사 직원을 직접 출연시킨 웹드라마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일반 드라마를 제작 지원해 증권사의 이름을 노출하는 방식은 생경하다. 

    드라마에선 유안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티레이더, 회사의 브랜드 슬로건 등이 노출된다. 금융투자업 광고 특성상 까다로운 심의 규정으로 인해 간접적이지만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했다. 종영 후에도 드라마 장면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의 웹드라마 제작은 MZ세대를 향한 러브콜이다. 인터넷을 통해 즐기는 웹드라마는 기성 세대보단 젊은 층에게 인기가 뜨겁다. 이들 공략을 위해 유안타증권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에 과감히 도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에 대한 MZ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해본 적 없는 마케팅 방식이어서 숙고가 있었지만 소재가 흥미롭고 증권사로서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어 제작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들어 특히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62억4767만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억801만원 대비 417.2% 급증한 수치다. 지난 1분기 24억9726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썼던 유안타증권은 2분기엔 규모를 이보다 더 확대해 37억5041만원을 소요했다.

    동학개미 열풍 이후 유입된 젊은 투자자들을 우량 잠재 고객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유안타증권의 광고마케팅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점차 집중해가고 있다. 

    올 초 유안타증권은 배우 이선균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TV광고, 일부 노선의 시내버스·지하철 역사 내 광고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최근엔 웹드라마 제작은 물론 젊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광고를 진행,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삼프로TV와 제휴를 기념해 해당 채널 메인MC 정프로와 수익률 대결을 펼치는 '정프로를 이겨라'라는 투자대회를 진행한 점도 젊은 투자자 사이에선 흥미를 끌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유안타증권의 올해 실적은 급등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7억139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급증했다.

    지난 1분기 자기자본투자(PI) 실적 700억원 정도의 일회성 수익 인식을 감안해도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0% 늘어난 1616억원,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은 171.4% 증가한 57억원을 기록하는 등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의 주 고객은 40대 이상이다. 유안타증권을 잘 알지 못하는 MZ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