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보험업과 보험업 기반의 신사업 동시성장 '투트랙'신한라이프, 합병 시너지 극대화·IFRS17 도입준비에 최적화코리안리, 핀테크·인슈어테크 관심 높아져 벤처투자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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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부터 일상회복 첫 단계로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금융권도 2년 가까이 지속됐던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비롯해 내년 경영계획과 신사업 등이 위드 코로나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업권별 대응계획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보건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지만, 보험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코리안리는 적극적·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반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상황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 한화생명, 예년보다 빠른 임원인사로 내년 사업계획 조기 수립 

    한화생명은 예년보다 이른 정기 임원 인사로 내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고병구 전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14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4월 판매자회사로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함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구도교 현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해 자회사형 GA 안착률에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혁신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금융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의 미래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한달 정도 빨리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보험업을 비롯해 보험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객지향적인 상품개발 및 영업활동 지원으로 한화생명 금융서비스의 영업역량 극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 신한라이프, 애자일 조직체계 고도화… IFRS17 최적화

    신한라이프도 발빠른 대응을 준비 중이다. 올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생보사 4위로 탈바꿈한 만큼 내년을 합병 시너지 극대화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  

    신한라이프는 구체적 인사 시점과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우나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 확보와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성장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시기 및 규모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통합 이전인 지난 6월에 24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인사폭은 소폭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애자일(Agile)'이다. 현재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애자일 조직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내년도 조직개편도 이러한 애자일 조직체계를 보다 고도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의 내년 경영계획은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 등 新회계제도에 대한 최적 대응을 주요 전략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빅테크를 포함한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業의 경계를 뛰어넘는 新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고객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사업 관련해서는 2023년 초에 베트남법인 영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최초로 출범한 판매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를 향후 GA시장내 10대社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기존 사고보장을 넘어 고객의 생로병사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Life Cycle Full-Care Service Provider'로 진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사전 건강관리, 예방 영역인 헬스케어 서비스 부문과 장기생존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요양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및 추진 중이다. 

    ◇ 코리안리, 내실경영 방점…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 투자 확대

    국내 재보험사 1위인 코리안리는 연말 예정된 임원인사가 없다. 매년 7월에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대규모 조직개편도 없을 예정이다. 다만, 전사적 자원 배분 최적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매년 검토해 진행하고 있어 가능성은 남아있다.

    내년 경영계획의 방향성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 등 제도변화에 대비한 내실경영이다. 해외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은 산업 변화에 맥을 짚는 것으로 잡았다. 코리안리는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산업 및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량 VC에 투자자로 참여해 높은 자산운용 수익을 추구하고, VC의 노하우 습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우량 VC에 지속 투자 및 교류 확대를 통해 신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 대부분의 보험사들, 경영계획 수립 중… 위드 코로나 '관망'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인사 및 조직개편, 경영계획 등에 대해 방향성과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정기 인사 관련해서는 아직 이른 시기이고, 내년 경영계획은 현재 실무진에서 초안을 작성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임원 및 대표 보고까지 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소한 11월말이나 12월초는 돼야 위드 코로나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섣불리 인사나 경영계획 수립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위드 코로나 상황을 더 관망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는 최고 경영진이 결정하는 것으로 시기와 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며 “경영계획은 현재 수립 중이어서 아직 방향성이나 윤곽을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신사업도 경영계획이 수립된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아 위드 코로나 체제를 더 관망하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와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감염 우려에 병원을 찾는 고객들도 줄면서 실손보험 손해율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투자 이익도 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린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