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관련 유럽 임상 1상 결과 발표 전망삼성가 가족력으로 알려져…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 없어개발 가능성 확인되면 기술수출 기대… 매년 R&D 투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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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종근당이 개발 중인 희귀질환 신약의 임상결과가 연내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간의 R&D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업가치를 높일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의 유럽 임상 1상 결과를 연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르코마리투스는 25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신경계 유전질환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되면서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근육이 점차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손·발에 변형이 생기며 다리를 끌거나 저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샤르코마리투스는 우성으로 대부분 50%의 확률로 유전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삼성가의 가족력으로도 알려진 질환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부인 박두을 여사가 해당질환을 앓기 시작했고 아들인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가족력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재현 CJ 회장이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확률로 유전되는 질환임에도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개발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종근당은 프랑스에서 지난 2019년 임상 1상을 승인받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개발 가능성이 확인되면 기술수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환자가 전세계 280만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치료제가 개발되면 미충족 의료적 수요(medical unmet need)가 높다.

    종근당은 CKD-510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진행에 따라 해마다 R&D 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종근당은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주요 파이프라인 R&D에 투입되는 임상비용으로 쓰인다.

    종근당은 2017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495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12.2%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샤르코마리투스병 유럽 임상 1상에 대한 결과 발표 등 연구비 증가를 뒷받침할 R&D 성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