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청약문턱, 대출규제 강화에 실수요·투자자 몰려'신길AK푸르지오' 온·오프 떴다방 기승…웃돈 1억까지 15일 도생도 불장 예상…"공급부족에 당분간 불가피"
  • ▲ '신길 AK 푸르지오' 투시도. ⓒ대우건설
    ▲ '신길 AK 푸르지오' 투시도. ⓒ대우건설
    정부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 등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시장에서는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청약 문턱이 낮은데다 당첨될 경우 수천만원이상의 웃돈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주거 대체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96실 공급에 12만5919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1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78㎡OA 타입으로 구성된 1군에서 나왔으며, 83실 모집에 11만1963명이 몰려 134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역대 최고 오피스텔 청약경쟁률(1398대 1)과 유사한 수치다. ▲아파트 매맷값 급등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까다로운 아파트 청약자격요건 등에 따라 내 집 마련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 역시 주거 대체상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웃돈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신길 AK 푸르지오 견본주택 현장에는 일명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중개업소들이 나타나 분양권 매도자와 매수자 모시기에 경쟁이 붙기도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제시했으며, 온라인 떴다방에서는 1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과 함께 주거 대체상품으로 불리는 도시형생활주택도 마찬가지다. 전역이 규제지역인 서울 내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오피스텔과 달리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19세 이상이면 주택 소유 여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남산'은 282가구 모집에 1만6785명이 몰렸으며, 같은 달 '판교 SK뷰 테라스'에는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접수해 주목을 받았다.

    오피스텔에 이어 오는 15~16일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하는 신길 AK 푸르지오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8억4430만~8억9990만원)에도 상당수의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수도권 주택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지 못하는 만큼 주거 대체상품에 대한 실수요자·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전세 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등 정부가 예고한 수도권 주택 공급 시기까지 부동산시장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지 않은 매매·전세 수요가 주거 대체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쏠림현상은 향후 부동산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4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