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 데이터 확보 필요비상계획 등 향후 방향성 예측 어려워…안전장치 중요 政 "감염재생산지수 1.07로 감소, 감염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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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넘어서면서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를 진단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지 2주가 지났는데, 완전한 영향이 나타나려면 일주일 정도 더 지켜봐야한다”며 “아직 (신규 확진자·위중증 환자)증가 속도가 관찰되는 게 없으며, 이를 측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그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환자 증가 속도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정 교수는 “(증가 속도가)예상보다 가팔라질 경우 비상계획을 시행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예상하긴 어렵다”며 “언제 시행될지 모른다는 사실이 단계적 일상회복에 있어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358명, 해외유입 사례는 10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총 236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2520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주 같은 요일(5일 2343명) 대비 25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475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격리된 상태로 고유량산소요법·인공호흡기·체외막산소공급(ECMO)·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미한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411명(6일)→405명(7일)→409명(8일)→425명(9일)→460명(10일)→473명(11일)→475명(12일)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지표 악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역 조치 강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방역당국 차원의 비상계획 발동 기준 마련 움직임도 분주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중증 사례 증가에 따른 비상계획 가이드라인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냐"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최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일부 변경된 부분을 반영해 세부적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번 주 내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비상계획의 구체적 발동 시점 등은 현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상계획은 4주간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살피고 2주간 평가기간을 거쳐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당장 (비상계획을)한다, 안 한다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Rt)가 1.20에서 1.07로 상당히 떨어진 상태인데, 현재처럼 안정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최근 한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9(10월1주)→0.86(10월2주)→0.88(10월 3주)→1.06(10월 4주)→1.2(11월 1주)→1.07(잠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