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분기배당, 주당 200원·103억원주주친화 행보 지속·3분기 양호한 실적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 성장세 예고
  • 씨젠이 주주친화적 행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첫 분기배당에 이어 3분기 103억원 규모의 배당지급을 결정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며 안정적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3분기 배당총액은 약 103억원이다. 전분기 1분기와 2분기를 합쳐 207억원의 배당을 지급한 점을 감안하면 분기별로 유사한 수준이다. 

    씨젠의 분기배당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했으며, 1분기 말 기준 미지급된 사항을 고려해 2분기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약 310억원으로, 작년 배당금(390억원)의 80%에 육박한다. 이 같은 규모가 매 분기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배당에 투입되는 자금은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확대 기조가 본격화된 시점은 작년부터다. 직전 사업년도(100원)보다 1400% 늘어난 주당 1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총액은 2019년 25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762억원, 5031억원으로 각각 2915%, 1783%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분기배당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분기배당은 3·6·9·12월 매 분기가 끝날 때마다 회사의 이익을 배분하는 제도다. 연말 결산배당이나 중간배당 대비 수시로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씨젠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608억원, 4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5%, 1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7% 증가한 3742억원이다. 실적 상승 둔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전략적 투자를 지속한 점이 주목된다. 올 3분기까지 총 53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는 작년 한 해(259억원) 연구개발비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매출구조 다변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경영 전략도 탄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분기 매출 3053억원 중 시약제품 매출은 2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19 진단시약은 19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 비중은 작년 67%, 올 2분기 65%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다른 진단시약과 장비 등 논 코비드(non-Covid) 제품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 내 장비설치도 적극 나서면서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했다. 올해 증폭장비 1028대, 추출장비 674대를 추가 설치해 누적 기준 전세계 증폭장비 4463대, 추출장비 2134대를 설치했다. 향후 코비드 진단시약 뿐 아니라 논 코비드 진단시약을 사용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코로나19를 포함한 8종의 호흡기질환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는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인 만큼 검사 시간을 단축시킨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이동형 검사실인 ‘모바일 스테이션(MOBILE STATION)’이나 자동화 검사장비인 ‘AIOS’에도 적용해 검사 편의성 제고에 주력한다. 

    중장기 실적 성장을 예고하면서 주주환원책 강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간 무상증자 실시,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 시점에서 배당 확대 여부 등 구체적 계획은 발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