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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한국가스공사가 단일공사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7월 21만㎥(입방미터) 규모 LNG를 실은 시초 LNG선이 해상부두에 입항해 하역을 개시한 이후 가스 재기화시설과 LNG저장탱크 시운전을 마무리함으로써 쿠웨이트 육상 LNG터미널을 통한 LNG 도입 및 공급 시작을 알리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쿠웨이트는 에너지 다변화 및 클린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자국내 급증하는 에너지수요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가스망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7일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3월 이들 3사가 코리아드림팀을 구성해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로부터 공동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29억3200만불(한화 3조6000억원) 규모로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지역에 하루 13만㎥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시설과 22만5000㎥ 규모의 LNG저장탱크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ENG는 재가스화플랜트 등 육상공사와 해상 접안부두 상부공사, LNG 송출설비 등 핵심플랜트 설비공사를 담당했고, 현대건설은 초대형 LNG저장탱크 8기와 매립·접안시설 하부공사를 수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운전과 LNG터미널 운전교육을 맡았다.
특히 현대현대ENG는 LNG 수입터미널 핵심플랜트 설비의 설계와 구매, 시공역무외 컨소시엄 리더로 프로젝트 전체 설계관리, 공정관리, 인허가를 포함한 총괄사업관리 및 발주처 대응을 책임졌다.
LNG 수입터미널은 연안바다를 매립해 공사부지를 확보,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공정이 동시에 복잡하게 얽혀 진행됐다.
현대ENG는 프로젝트 총괄로 컨소시엄 회사간 시공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초기 시공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섭요소들을 사전분석하고 각사의 마일스톤을 고려한 통합공정을 수립, 관리함으로써 원활한 공사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첨단공법을 적극 도입했다. 해당사업에서는 총 1.2㎞ 해상 접안시설 상부구조물 공사를 적기에 마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중요요소로 꼽혔다. 통상 해상공사는 날씨로 인한 변수가 공사일정에 크게 작용한다.
이에 현대ENG은 접안시설 상부구조물 및 배관공사에 모듈러공법을 적용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플랜트 모듈 운송과 설치를 고려한 모듈러 설계기술 역량이 총동원됐다.
모듈러공법은 해상 상부구축물을 12개 모듈로 구성해 육상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설치·연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총 6개월이상 공기를 단축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인한 입국제한, 통행시간제한, 락다운 등 어려움 속에서도 전세기동원, 코로나 진단키트 도입, 현지 백신접종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발주처인 KIPIC 관계자는 "이 사업은 디젤소비를 줄이고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한 쿠웨이트 장기전략 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년의 사업수행 기간동안 엔지니어링 기술 우수성과 프로젝트 수행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현대ENG 관계자는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LNG 플랜트 수행능력과 기술역량을 입증했다"며 "LNG가 최근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아 LNG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교두보로 향후 발주예정인 LNG사업에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