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판매 60~70% 감소디젤 일변도 한계… 독일차 벽 못 넘어 전기차 라인업도 기대이하
  • ▲ 최근 몇년간 푸조, 시트로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푸조 전기차 라인업 모습. ⓒ푸조
    ▲ 최근 몇년간 푸조, 시트로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푸조 전기차 라인업 모습. ⓒ푸조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프랑스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은 판매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기차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푸조와 시트로엥은 1~10월 국내에서 1917대, 52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 33.2% 감소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2018년 26만705대에서 2019년 24만4780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0년 27만4859대로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23만3432대로 작년보다 8.1% 증가하면서 30만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같은 기간 푸조와 시트로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푸조는 2018년 4478대에서 2019년 3505대, 2020년 2611대, 시트로엥은 2018년 1053대에서 2019년 962대, 2020년 930대로 매년 판매량이 감소했다. 

    푸조, 시트로엥이 부진한 이유로는 디젤 일변도의 라인업 구성이 거론된다. 푸조 ‘e-208’, ‘e-2008’, 시트로엥 ‘DS3 e-텐스’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디젤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디젤 게이트 사태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 증가의 영향으로 디젤 차량의 인기가 급감하고 있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디젤 판매량은 3만3162대로 전년동기(6만3970대)보다 48.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6만96대, 전기차는 4395대로 각각 150.3%, 51.7% 증가했다. 
  • ▲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모습. ⓒ시트로엥
    ▲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모습. ⓒ시트로엥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국내에서 디젤 차량 선호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푸조, 시트로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소형 전기차인 e-208, e-2008, DS3 e-텐스를 출시했다. 올해 1~10월 e-208은 222대, e-2008은 339대, DS3 e-텐스는 74대가 판매됐다. 

    푸조는 지난 9월 자사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4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했고 시트로엥도 8월 DS3 e-텐스 구매 고객에 50대 한정으로 10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에 밀리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프랑스 브랜드가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조와 시트로엥은 판매 증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조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11번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모터쇼’에 참가했다. 또한 이달 17일 광주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호남권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시트로엥도 10~11월 SUV 고객을 대상으로 차박 등 가을 여행을 지원하는 ‘지금. 딱’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푸조·시트로엥 관계자는 “주요 차종에 대한 프로모션 혜택, 신속한 출고, 판매 네트워킹 확대를 통해 판매량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