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디저트사업부 분할… 엠즈베이커스 설립시장 성장에 디저트 사업 본격 확장신성장동력 키우기 및 대주주 지배권 강화
  • ▲ 매일유업 로고
    ▲ 매일유업 로고
    매일유업이 디저트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업계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디저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CK디저트사업부를 분사해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매일유업의 100% 자회사로 조성형 매일유업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초대 수장으로 임명했다. 엠즈베이커스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했고 규모는 약 70여 명 안팎으로 알려진다.

    CK디저트사업부은 제과 제품을 생산·판매 전담 사업부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부터 편의점과 손잡고 프리미엄 디저트 케이크 3종, 롤케이크 2종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우유 크림 롤케이크의 경우 매일유업의 락토프리 우유(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상품으로 SNS에서 9000회 이상 언급되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매일유업이 CK디저트사업부를 분할한 것은 유업계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마련하기 위함이다. 국내 유가공업 시장은 저출산 기조 속 우유 소비량 감소와 해외 제품 수입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2년 새 5배 증가했다.
  • ▲ 매일유업이 만든 디저트 케이크3종
    ▲ 매일유업이 만든 디저트 케이크3종
    매일유업은 본업인 유가공업에 집중하는 한편 엠즈케이커스를 별도로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높여 디저트 업체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역시 지난달 CK디저트사업부 분사에 대해 "이번 분사는 매일유업의 본업 유가공, 식음료 사업과 다른 역량이 필요한 신사업을 분리했다"면서 "마치 스타트업과 같이 전문성을 갖춘 작지만 빠른 조직을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CK디저트사업부와 함께 지난달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을 매일헬스앤뉴트리션으로 물적분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은 매일유업이 운영하던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운영하는 사업부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엠즈베이커스는 디저트 사업 역량 강화 기반 구축하기 위함"이라면서 "독립 법인 운영에 따른 비용 최소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매일유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대주주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커피 브랜드 폴바셋을 물적분할했고 2017년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매일유업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갰다. 이를 통해 지주사는 투자에 집중하고 각 회사들이 본업에 집중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지주사 매일홀딩스 산하에 매일유업 등 10개(올해 3분기 기준)의 자회사가 있다. 지주사 전환 전까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전체 매일유업 지분율은 16%에서 전환 후 매일홀딩스 지분율을 38.27%(올해 3분기 기준)다.

    업계 관계자는 "홈카페족 증가에 따라 디저트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