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브랜드 22개 중 직영점 운영은 8개 브랜드 뿐5개 브랜드 직영점은 '1개' … 홍콩반점 '0' 있던 직영점도 닫아더본코리아, 지자체 용역 확대 … 2023년부터 80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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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직영점이 전체의 0.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직영점은 트렌드 변화를 확인하거나 신메뉴의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전진기지인 만큼, 더본코리아가 이러한 내실을 소홀히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있던 직영점도 닫아 … 내실 다지기 의문부호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말 기준 25개 브랜드 30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맹점은 3066개점으로 전년 초(2785개) 대비 281개 늘어났다.반면 직영점은 전체의 0.45%인 14개에 그쳤다. 직영점은 신규 브랜드의 사업운영 프로세스를 안정화하고 이를 표준화 및 매뉴얼화할 수 있는 점포다.직영점은 신메뉴 확대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테스트 매장의 역할도 수행한다. 실험적인 도전을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가 ‘신제품 출시-고객반응 확인-개선’을 담당해 고도화하는 것.가맹사업 위주로 외형을 확장해 극소수의 직영점만을 운영하는 브랜드도 물론 있다. 다만 이러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1개 브랜드로, 이미 수년간의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을 통해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노하우가 쌓인 상태다. 더본코리아처럼 20여개가 넘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직영점 개점을 최소화하는 경우는 드물다.실제로 백종원 대표가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22개로, 이 중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절반도 안 되는 8개 브랜드에 그쳤다.특히 5개 브랜드(본가, 역전우동, 리춘시장, 낙원곱창, 빽보이피자)는 단 1개 직영점만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력 브랜드인 빽다방(3개)과 빽다방빵연구소(4개), 연돈볼카츠(2개) 역시 소수에 그쳤다.이는 가맹사업법을 준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가맹거래법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서는 1개 이상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한다.있던 직영점을 없애기도 했다. 2022년까지 운영하다가 직영점을 닫은 브랜드는 5개로, 소비자들에게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알린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퀵반’ 등이다.홍콩반점의 경우 백종원 대표가 직접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른바 ‘점바점’ 품질을 거론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브랜드다. -
- ▲ 2023년 백종원 대표가 직접 개선에 참여한 예산시장 전경ⓒ강필성 기자
◇ 더본코리아, 축제·지역개발 등 지자체 용역에 집중공교롭게도 기존 브랜드의 직영점을 없앤 것은 더본코리아가 지자체 업무협약과 용역에 집중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백종원 대표가 유튜브 등을 통해 지역 시장 살리기, 축제 활성화 등에 나선 시기다.실제로 2020년 더본코리아의 지역개발 업무협약 체결은 2건, 2022년에도 3건에 불과했지만 2023년 13건, 2024년에는 15건으로 폭증했다.관련 매출도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용역 계약으로 인한 수익으로, 참가 부스에 납품하는 소스와 식품원부자재 등을 포함하면 관련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지자체 용역이 늘어난 것도 일치한다. 더본코리아의 연구·개발·교육·컨설팅·연수 등 용역 계약은 56개, 축제 계약은 24개에 이른다.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80개 용역은 모두 2023년부터 계약이 이루어졌다.최근 더본코리아는 ‘빽햄’의 원육 함량과 마케팅 논란, 새마을식당의 직원 블랙리스트 운용 정황, 백석공장의 농지법·건축법 위반, 원산지표기 위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에 백종원 대표는 “저와 관련한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더본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