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장 1위 대상과 CJ제일제당 점유율 차이 2.2% 불과신제품, 온라인 판매 확대하며 점유율 경쟁 글로벌 현지생산 등 강화하며 K-김치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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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김치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장김치업계 1위 대상과 2위 CJ제일제당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각 사는 김치 라인업을 늘리고 온라인 채널 판매를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시장 선두를 위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김치 시장점유율은 38.9%로 2023년 40.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반면 2위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36.7%로 전년 36%보다 소폭 늘었다. 현재 두 업체간 점유율 차이는 2.2%에 불과하다.이 점유율은 닐슨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이 자사 품목 기준에 따라 산출한 데이터다.지난해 3월 대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23년 김치 시장 점유율은 36%로, 대상과 5% 격차가 있었다.다만 점유율 하락이 매출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두 업체의 포장김치 매출은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닐슨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6560억원으로 2021년 약 5370억원에서 약 22% 성장했다.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소용량 김치가 인기를 얻으며 최근까지도 포장김치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상과 CJ제일제당은 국내외서 점유율 1위를 향한 경쟁을 치열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김장철 프로모션뿐 아니라 상시로 포장김치 신제품, 온라인 판로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신장에 힘쓴다.대상은 기존 온·오프라인 판매처에 이어 퀵커머스인 배달의민족 B마트 등에 입점을 늘리며 젊은층 수요를 공략 중이다.CJ제일제당은 4월 기존 비비고 배추김치보다 30배 이상 매운 'CJ 실비김치'를 출시하며 매운맛을 추구하는 마니아층 수요 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 ▲ 대상 LA공장 전경ⓒ대상
한편 대상과 CJ제일제당은 K푸드의 전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김치 수출액은 2024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2024년도 총 수출액은 1억6360만 달러, 한화 약 240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024년 939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4년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종가 김치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은 57.4%다.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소비하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미국에서는 주요 대형유통채널에 새롭게 판매하는 김치가 증가하며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대상은 로스앤젤레스 LA공장에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또 폴란드 크라쿠프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
- ▲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영국,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50여개 이상 국가에 김치를 수출 중이다. 수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있다.수출뿐 아니라 베트남, 미국, 호주 등에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현지인 입맛에 맞는 김치 제품을 생산해 현지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지 생산의 경우 현지화 전략으로 김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수김치, 덜 매운김치 등을 출시한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시장점유율 57%를 기록하여 현지업체들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유지 중이다.채식 트렌드 확대에 맞춰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도 선보였다.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궈 깔끔한 맛을 낸 제품으로 미국, 유럽, 싱가포르,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CJ만의 기술인 발효제어기술이 적용된 ‘비비고 상온 김치’도 출시 이후 유럽 메인스트림 입점을 시작으로 유럽 및 호주 코스트코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김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김치 글로벌 매출은 매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대형 유통채널 입점 확대를 지속하고, K콘텐츠 협업 등을 통한 인지도 제고 및 경험률 확대를 위해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