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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란 순천향의대 교수 “뇌심부자극술, 파킨슨병에 비용효과적… 타질환 확대”

부작용 적고 되돌릴 수 있는 장점… 산정특례 적용시 도파민 약물 대비 경제적 외국에선 우울증·자폐증 등 정신질환 영역서도 활용전국 약 100명 전문의 활동 중… 초고령 사회 앞서 트레이닝 활성화 필요

입력 2021-11-19 13:12 | 수정 2021-11-19 13:12

▲ 박혜란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을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가 고용량 도파민을 복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오히려 경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에 구멍을 뚫어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큰 상황이지만 타 수술과 달리 ‘되돌릴 수 있다’는 장점도 한몫한다.

더군다나 파킨슨, 수전증, 뇌전증 외에도 우울증이나 도박중독 치료까지 전 세계적으로 활용범위가 확대 적용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국내 전문가 양성 활성화도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본지는 박혜란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만나 뇌심부자극술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박 교수는 흔치 않은 여성 신경외과 교수로 원내에서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온 역할을 빗대 ‘순천향 채송화’로 불린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에는 보편적으로는 도파민 약물을 쓰지만 장기간 치료하면 내성 생겨 효과 떨어지고,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전기자극으로 뇌의 도파민을 건드리는 뇌심부자극술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년간 도파민을 쓰고 뇌심부자극술로 이어지는 치료지침이 권고되고 있지만, 현재는 그 기간을 단축시켜 신속히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환자의 두려움이다. 두개골에 고정하는 금속 프레임을 착용한 후에 정밀하게 뇌에 MRI를 촬영하고 이후 수술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에 미세한 구멍이 뚫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할 경우 공포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환자가 직접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논지가 강해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전신마취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됐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치료를 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을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수술이 아니다. 부작용이 있어도 이를 제거하면 그만인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즉 효과가 없어도 ‘돌이킬 수 있는’ 수술”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우려는 수술비용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와 비교해 큰 부담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행 지침상 5년간 약물 치료를 한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 건강보험 급여적용이 가능하다. 동시에 산정특례를 적용하면 환자 본인부담비용은 5%다. 질환별로 다르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400만원 정도다. 

박 교수는 “400만원이라는 비용이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도파민 약물을 고용량 복용할 경우 오히려 약물 치료비용은 400만원 이상이다. 부작용이 덜하고 삶의 질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뇌심부자극술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 외국에선 우울증, 치매까지 적용 확대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근육긴장이상증, 본태성 떨림 등 이상운동질환을 치료하거나 뇌전증 환자에도 뇌심부 자극술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이 아닌 타 질환에 적용할 경우에는 건강보험 삭감 등 이슈가 존재해 보편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우리나라는 美 FDA에 비해 적용 사례가 적은 편에 속한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굉장히 더 넓게 치매, 우울증, 자폐증, 강박장애에도 적용된다.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에도 쓰인다.

박 교수는 “적용 질환 확대에 대한 고민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뇌심부자극술이 자살의 위험을 막는다는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폭넓은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조적 한계는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는 전문의 수 자체가 전국적으로 약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대형병원 중심으로 수술을 원하는 환자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다. 

박 교수는 “초고령 시대에 앞서 뇌심부자극술과 관련해 전문의 트레이닝이 활발하게 이뤄져 적극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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