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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숙제 무겁다… 전기차 해외 생산, 일자리 4만6000개

노조, 美 생산 반대바이든 전기차 정책도 변수유휴인력 30% 처리도 난제 정년 1만3000명 외 수만개 더 만들어야

입력 2021-11-23 10:14 | 수정 2021-11-23 10:35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DB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8조원이 넘는 대규모 전기차 투자를 결정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3년간 4만6000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하지만 노조가 해외 전기차 생산에 결사 반대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유휴인력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쉽지 않은 과제가 놓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정 회장은 “전기차 분야는 앞으로 2040년까지 꾸준히 포션(비중)이 올라갈 것”이라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시기는 내년부터는 아니고 시기를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8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미국 현지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신차를 앞세워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미국 생산과 관련해 우선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르면 ‘해외 공장 설립 또는 이전 시 노조의 심의 및 의결이 필요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에 반대하고 있다. 

▲ 노조는 현대차의 해외 투자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 노조는 “국내 공장 투자 확약없는 일방적 해외투자는 노사갈등만 야기한다”면서 “사측은 국내 공장 우선투자를 진행한 후 해외 공장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도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의 변수로 떠올랐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노조가 있는 자동차 업체가 만든 전기차에만 1대당 4500달러(약 530만원)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는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책이 확정되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자리 창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정 회장은 전날 김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3년간 4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3년간 직접채용으로 3만명,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1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생산직을 중심으로 유휴인력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의 수가 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근로자도 비슷한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지난 18일 심포지엄에서 “2030년 전기, 수소차 비중이 30% 증가하면 기업의 10%가 사라지고 일자리 38%가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 정 회장은 전날 김부겸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3년간 4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뉴데일리 DB

노조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정년보장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5년까지 생산직 1만2937명이 정년을 맞게 된다. 반면, 사측은 “인사와 경영을 침해하는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노사는 올해 7월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올해 노조 집행부 선거 결과에 따라 일자리, 정년연장 등을 두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 노조는 내달 2일 1차 투표, 7일 결선 투표를 통해 지부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상수 현 지부장은 실리·중도 노선으로, 권오일 후보, 조현균 후보, 안현호 후보 등 3명은 강성으로 평가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바이 아메키라’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노조가 이기주의로 인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시대로 인해 생산인력이 감소하겠지만 자율주행,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분야 등 연구개발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면서 “노조가 반대에 나서겠지만 이같은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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