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서울사업장 105곳, 전년비 42곳 늘어빠른 사업 속도, 정부 적극적 지원 등 강점서울 주택 거래절벽에 실수요자 관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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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이 활기를 띠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 단지로 그동안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사업 속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따라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곳은 10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63곳과 비교하면 1년새 42곳이 늘어난 셈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형태를 유지하며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뜻한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정비구역 지정 및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 단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단지 규모가 작고 커뮤니티시설도 대단지에 비해 부족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정부가 잇따라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매년 추진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사업시행면적을 기존 1만㎡에서 2만㎡로 늘리기로 했으며, 올해에는 공공임대주택을 전체 연면적 또는 전체 가구수의 20%이상 계획하면 법적 상한 수준의 용적률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전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 건수는 2018년 84곳, 2019년 112곳, 2020년 165곳으로 매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노력에도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자양 하늘채 베르'는 1순위 27가구 공급에 9919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36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서울 관악구에 분양한 '관악 중앙하이츠 포레'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8가구 모집에 3만922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217대 1을 나타냈다.

    지난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공급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평균 청약경쟁률 537대 1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주택공급 부족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중견·중소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대형건설사의 참여도 활발해진 상태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재개발·재건축과 비교해 소규모사업인 만큼 투기 수요가 적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신도시 입주 등 수도권 주택공급이 원활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고, 조합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과 관련해 갈등 가능성도 적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